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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가다

[내일신문] “한강을 따라가며 보라” 생태·역사적 중요 식생 정리 … 답사여행에 필요한 길잡이

“잎이 솔잎처럼 가는 것이 특징인 ‘단양쑥부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 식물이다. … 단양쑥부쟁이는 서식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자갈밭이 4대강 개발과 함께 물에 잠기거나 골재로 채취되어버린다면 단양쑥부쟁이의 서식지는 영영 사라지게 된다. … (여주) 바위늪구비의 단양쑥부쟁이 분포지는 그 독특한 서식 환경만으로도 중요한 곳이므로 단양쑥부쟁이와 서식 환경의 보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본문 232쪽)

식물생태학자 신정섭의 한강 생태문화 답사기.

발원지 태백 검용소에서부터 김포 보구곶리까지 1200리 물길 구석구석을 다니며 온갖 생명들과 만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오랫동안 한반도의 식생환경을 연구 조사한 생태학자의 눈으로 강과 식물과 사람을 하나로 엮었다.

한강을 따라가며 생태·역사적으로 중요한 식생을 중심으로 인문과 자연환경을 함께 살피고 있어 한강 답사여행에 꼭 필요한 길잡이로 추천할 만하다.

△발원지 검용소 일대의 ‘이끼’류 △정선 영월 단양 등 석회암 지역의 ‘회양목’ △정선 아라리 가사에 나오는 ‘올동백’과 ‘생열귀나무’, ‘곤드레’와 ‘딱주기’ △동강 일대의 ‘동강할미꽃’과 ‘비술나무’ 군락지 △4대강 사업으로 자생지 내 멸종위기에 여주 남한강의 ‘단양쑥부쟁이’ △양평 옥천면 밤벌의 ‘층층둥굴레’ …

한강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답사하는 길을 자세히 소개, 책을 읽는 동안 가는 길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각 구간마다 주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저자는 건국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했다. 국립환경연구원과 한솔기술원을 거쳐 지금은 한국생태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한다. 습지생태계를 주로 연구하며 생태와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2010. 4. 23]
출처 :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nnum=540391&sid=E&ti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