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천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화천 가화천은 진양호에서 시작된다.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은 진양호의 물빛은 짙푸르다. 저멀리 남쪽 땅끝의 남강물이 흐르다 꽉 막혀 체증이 쌓이듯 물이 모여 저렇게 푸른 빛깔을 띠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른 아침 진양호공원을 지나 전먕대로 오르는 길에는 낮고 깊은 호랑이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우리에 갇힌 맹수의 포효는 정서 불안한 청소년을 만나는 것만 같이 위태롭고 안쓰럽다. 전망대로 가는 키 작은 동백이 한둘 피어난 붉은 꽃을 부끄럽게 내놓고 있지만 시멘트의 건조한 회색빛에 가려져 초라하기만 하다. 좀더 동백이 큰다면 뚝뚝 떨어지는 동백소리에 가던길을 멈추고 숨을 죽이게 되겠지만 아직은 세월의 내공을 필요로 한다. 동백보다는 더 짙푸른 편백의 모습이 더 쉽게 들어오는 것도 그때문이리라. 한눈에 보기에도 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