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삼지에서 삼지에서 그곳에 가면 세 개의 못이 있는데 못 속에는 커다란 잉어 한 마리 용이 되려 물을 거슬러 오르다 어느 가뭄, 심하게 말라버린 물에 그만 못 속에 갇혀버렸나니 물은 다시 흐르지 않고 주변엔 하나둘 논들이 들어서 누구도 그 옛날 물을 타고 하늘로 오르던 이야기를 잊어버렸는데 소나무길 여름 새참 나르던 젊고 예쁜 아가씨 논길을 걷다 은은한 연꽃 향기에 잠시 못가에 앉았는데 치마폭 사이로 비친 하얀 허벅지를 본 잉어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날 흠뻑 젖은 비에 뛰어가던 아가씨 연잎 우산 씌어주던 사내아이에게 반해 삼지물 돌아가는 굴참나무 숲에 올라 날마다 그를 기다리는데 비가 모자른 잉어는 채 사람이 되지 못해 하늘만 바라보더니 다시 비오던 날에 연잎 사이 물방울 튕기며 달려가는 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