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분원리에서 바라본 한강 변의 일몰 더보기 산길걷기-올무 올무 어두운 숲길을 걷다 올무를 만났다. 누군가 멧돼지가 다니는 길 옆 신갈나무에 쇠로된 올무를 설치해 놓은 것인데 다행이 멧돼지는 아직 희생되지 않고 옆으로 제껴져 있었다. 멧돼지가 제껴 놓은 것일까? 아니면 시간이 흐르면서 모양이 흐트러진 것일까? 올무에는 거미줄이 쳐 있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을 자신의 사냥터로 바꾸어 놓은 거미의 응용력이 대단하다. 그대로 두면 멧돼지 이든 고라니던 피해를 잎을 것 같아 올무를 풀려 했는데 기둥에 메어 놓은 쇠줄은 도구를 이용해 고정시켜 놓아 손으로는 도저히 풀 수가 없었다. 이 줄을 그대로 둔다면 신갈나무가 자라면서 줄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텐데... 이래저래 사람의 욕심으로 설치한 올무는 여러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확실하다. 올무를 풀려 시도하다.. 더보기 산길걷기- GPS 산길에서의 GPS는 산길을 잘 알고 있는 이보다 더 중요하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잘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내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돌아갈 길도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오늘 한쪽사면인 벼랑인 능선의 바위 위에서 그만 GPS를 놓쳐 버리고 말았다. 몸이 벼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만해도 감사해야 겠지만, 산에 오면 몇달동안 손에서 떨어져 본적이 없는 물건을 잃어버린 것이다. 어렵게 벼랑아래를 내려가 구르고 미끄러지면서 GPS를 찾아 보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세시간반을 절벽에 매달려 있다 해가 지는 바람에 결국 하산해야 했다. 언제나 길을 확인하며 내려오던 GPS가 없으니 길이 어둡게만 느껴졌다. 아,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이 이 물건에 의지해 왔던가. 날까지 저물어 어두..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