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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산길걷기-올무


올무

어두운 숲길을 걷다 올무를 만났다. 누군가 멧돼지가 다니는 길 옆 신갈나무에 쇠로된 올무를 설치해 놓은 것인데 다행이 멧돼지는 아직 희생되지 않고 옆으로 제껴져 있었다. 멧돼지가 제껴 놓은 것일까? 아니면 시간이 흐르면서 모양이 흐트러진 것일까? 올무에는 거미줄이 쳐 있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을 자신의 사냥터로 바꾸어 놓은 거미의  응용력이 대단하다. 그대로 두면 멧돼지 이든 고라니던 피해를 잎을 것 같아 올무를 풀려 했는데 기둥에 메어 놓은 쇠줄은 도구를 이용해 고정시켜 놓아 손으로는 도저히 풀 수가 없었다. 이 줄을 그대로 둔다면 신갈나무가 자라면서 줄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될텐데... 이래저래 사람의 욕심으로 설치한 올무는 여러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확실하다. 올무를 풀려 시도하다 괜히 손가락만 비비 꼬아만든 철사 한가닥에 찔려 피가 나고 쓰라리기만 하다. 누군지, 올무를 설치한 인간은 정말 얄미운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며, 원을 이루고 있는 철사를 겨우 풀어 놓았다. 나무에서 떼어내어 버릴 수는 없었지만 당장 동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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