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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새달 금강하구엔 유난히 모새달이 많았다. 이곳에서 90년 전에 터를 잡고 집안이 살았다는 60대 할아버지의 이야기로는 예전에 갈대를 일년에 한번씩 불태울 때는 갈대가 매끄럽고 좋았는데 요즘은 손을 못대게 하니 갈대의 모습이 오히려 저렇게 보기 좋지 않다고 했다. 그분은 갈대와 모새달을 구분하지 못하셨지만, 하구가 막힌 금강의 하류에서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모새달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더보기
섬서구메뚜기 섬서구 메뚜기 어릴 때에는 이녀석을 기름메뚜기라고 불렀었는데 간식거리가 적은 그시절엔 메뚜기를 잡아서 연탄불이나 솔가지를 땐 잔불에 구워먹곤 했는데 섬서구메뚜기는 버리기는 아깝고 구워 먹기는 또 그랬던 계륵같은 녀석이었다. 날은 뜨거워도 가을이 저기 앞에 보이는 여름 끝물이면 익어가는 벼이삭 사이로 툭툭 튀어다니던 벼메뚜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벼이삭 하나를 뽑아 벼메뚜기를 주렁 주렁 꿰어 연탄불 위에 구우면 고소한 메뚜기구이를 맛 볼 수 있었다. 익어가는 벼의 낱알을 연탈불 위에 구우면 작은 팝콘처럼 툭툭 터지며 벌어지던 낱알이 아직도 생각난다. 더보기
대나무 푸른숲이 그리운 하구 태화강 하구는 넓다. 강의 하구가 이래서 넓은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들은 하구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센 물살도 물살이려니와 깊이를 예측할 수 없는 하구에 뛰어들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저 하구주변에 서서 낚시를 드리우고 걸려올라오는 물고기들에게 물속이야기를 전해들을 뿐이다. 몇잔 걸친 이는 안주로 쓰일 물고기는 아직 손맛도 보지 못했다 한다. 동해에서 꾹저구라 불리는 망둥어 종류의 물고기를 그는 꼬시래기라 불렀다. 꼬시래기는 해초의 이름인데, 불현듯 꼬시래기 무침이 떠오른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칡넝쿨이 우거진 강변을 걷는다. 생태가 복원된 하천. 물이 맑아 졌다는 하천의 둔치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여느 하천의 둔치와 다르지 않다. 간혹 찾는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