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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걷기 - 사투 사투 산 중턱에 있는 골프장을 걷게 되었다. 골프장 안의 숲을 지나쳐야 할 일이 생겨 부득불 걷는 길이지만 골프장을 걷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 평일이라 해도 연속적으로 코스를 지나는 골퍼들은 낯선 침입자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거기다 어깨에 카메라까지 메고 있으니 아무 잘못이 없다해도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나 또한 마찬 가지다. 남들은 여유 있게 공을 치며 걷는 길을 그 공에 잘못 맞기라도 할까봐 뛰어가듯 걸어가는 기분이 어디 신나는 기분일까. 그런 오래 머므르고 싶지 않은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었다. 골프장의 잔디밭에 잠자리 두마리가 붙어 있는데 그게 두마리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잠자리, 특히 고추잠자리는 암컷과 수컷이 교미를 할 때 수컷.. 더보기
고랭지채소 강원도 평창에 있는 유명 리조트가 바라다 보이는 밭에 고랭지 채소의 모종이 심어져 있다. 둘다 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생각해 봐야 할 환경문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더보기
강릉 회산숲 영동선 강릉IC를 빠져나와 관동대학교 앞으로 가면 남대천 변에 자리잡고 있는 소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회산동의 마을 숲이다. 강가에 심기워진 것으로 보아 여름 장마철 월류하는 하천물을 막기위해 제방림으로 조성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잇다. 강릉까지의 쉽지 않은 고속도로 여행을 마치고 맑은 물이 흐르는 남대천 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강변의 마을 숲을 바라본다. 소나무로 이루어진 이 마을숲은 남대천과 함께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표현하며 지내고 있다. 소나무숲 사이로 건너편에는 농경지가 자리잡고 있다. 숲은 강이 가져다 주는 지나친 위험의 크기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숲의 가치를 깨달은 것일까? 농사를 짓는 곳이 점차 줄어들고, 튼튼한 제방을 높이 쌓아 더이상은 물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자.. 더보기